겨울 ‧ 어느 山莊(산장) 김만옥 광주 근교의 작은 산골에 있는그 허술한 산장에는 침구가 없다침구 대신 갈색 낡은 골덴잠바를 입은 사내 하나가매일 두 마리의 토끼를 눈물로 덮어준다전정이 잘된 앵도나무 아래서도그는 한 알의 앵도를 갖지 못한다 그는 오직 자물쇠만을 갖는다꼭 잠긴 「로코코」풍의 현관 앞,적설 일 톤이 무거운 전나무의 어깨를다정하게 바람이 토닥거리고 있다그에게는 바람만이 위안이다 오, 바람만이 다감할 뿐,백설조차 그를 따스하게 덮어주지 못할 때빈 앵도나무 가지의 적막을 흔들어그는 앵도 열매만한 한천을 줍고 있다. 그 집은 겨울의 가장 깊은 곳에 있다. * 1972년 11월 30일 작. 유고시집에 실린 시는 원고와 상이한 부분이 많다. 위 작품은 시인의 시작노트에서 직접 옮겨 적은 것이다. 편 ..
빛과 영원한 봄을 기리는 칸타타 김만옥 □ 序(서) 너무 많은 겨울을 우리는 울 안에서 만났다.너무 많은 겨울을 울 안에서 만난 반면에단 한 번의 봄을 이제야 울 밖에서 만난다. 우리는 비로소 창문처럼 눈 비비면서,눈사람이 벗어던진 외투가 우리들 주위의 가장 높은 산을 넘어가는 걸驚異(경이)의 눈으로 바라본다. 얼음 속에서 흘러나온 江(강)이. 혹은 針葉(침엽)의 끝에 묻은 겨울의 피를 외면하지 않고피를 지우는 多感(다감)한 미풍을 피하지도 않는다.우리는 殷盛(은성)했던 날의 꽃들의 자리마다에서쌓인 적막을 삽으로 퍼내어한 줌 햇볕의 집을 만든다. 보아라, 하얀 빵과도 같은 이 봄날 아침에미풍 속에 섞어지는 새들의완성된 날개 소리……. 귀를 열면, 봄의 가장 아름다운 부위인 꽃 속으로 花信(화신)을 읽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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